안녕하세요 저는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처음 가 본 올해 여름 신부입니다.
사실 주변 지인들이 \"여행사 통해서 갈 필요 없다. 여행사 통해서 가면 우리 일정 방해 받을 수도 있고 현지 가이드 잘못 만나면 고생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거 생각 안 하는 자유여행이 최고다. \" 이런 말을 많이들 하셔서 자유여행으로 다녀올지,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올지 처음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태국이라는 나라는 처음 가보는 곳이고 특히 “안전” 문제가 터졌을 때(현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우리가 한국에서만큼 잘 대처를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해보니 남편이나 저나 “아닐 것 같다, 그냥 여행사 통해서 다녀오자.”라는 결론을 내렸고 지인 분들이 말씀해주신 여행사의 단점들이 맘에 많이 걸렸지만 “안전”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와 여행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유럽권으로 여행을 다녀올까 생각도 했지만 결혼 후 관광지로 허니문을 가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 극도의 피로감을 줄 것 같아 휴양지로 선택하게 되었고 카오락 4박+푸껫 2박(총 6박 8일)으로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날짜를 잡아놓으니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출국일이 다가왔고, 태국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준비하랴 뭐하랴 너무 바빠서 신혼여행 준비는 여행사에서 시키는 것만 한 것 같네요. 자유여행이었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결혼 준비하면서 이것 저것 피곤을 무릅쓰고 준비해야 했을 텐데 여행사를 통해 가길 잘했다고 생각됐던 포인트였습니다.)
늦은 밤 12시, 푸껫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처음 현지 가이드 이동혁(Kai) 매니저님을 만났습니다. 이 분을 만나고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며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이 분과 대화 몇 번 해보고 “됐다.” 싶었습니다.
(이 생각은 여행이 끝나고 이 긴 후기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의심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맨 처음 이 분과 대화를 할 때 “됐다.” 싶으면서도 내색은 잘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의 경계심을 가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 단톡을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말도 점점 길어지고 나중엔 이모티콘도 아낌없이 보냈네요^^ 경계심 완전 허물...ㅋㅋㅋ(우리 부부+가이드님 단톡방을 만들어 매일 이런 저런 안내를 해주십니다)
맨 처음 이동혁 매니저님이 우리에게 안내해주신 말씀은 “태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와 대마 합법 국가인 태국에서 사면 안되는 것들(간혹 음식에도 대마가 들어갈 수 있는데 피하는 법) 태국에서 금기시 되는 사항(모르면 우리도 모르게 할 수 있는)” 등등이었습니다. 이거 정말 중요한 건데 알아볼 생각도 안 했던 거여서 이거 몰랐음 정말 큰일났겠다 싶었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대마가 들어간 음식 먹고 인천 공항에서 끌려가고...ㅋㅋㅋ 황제 사진 모르고 가리키고 모독죄로 처벌 받고... 정말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어요.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여 소소한 주의사항까지 세심하게 안내를 받은 후 카톡으로 한 번 더 안내 문자를 보내주십니다.(지금 확인해보니 20여가지가 넘는 주의사항을 정리해서 보내주셨네요) 그래서 우리 부부가 현지 와서 맨 처음 한 것은 이 보내주신 안내사항을 숙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워 태국에 있는 내내 문제 없이 잘 다녀온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는 건 비단 저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른 여행사 가이드님들도 저 정도 가이드는 해주실 수 있겠죠. 제가 이동혁 매니저님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 외 다른 포인트였습니다.
첫 번째로 가이드 경험이 풍부하여 항상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냥 “이거 하면 안돼요, 저거 하면 안돼요.”가 아니고 하면 안되는 이유를 사례를 들어 같이 설명해주셔서 우리가 바로 납득 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 사례도 재밌게 설명을 해주셔서 얘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우리의 요청 사항을 엄청 잘 들어주셨습니다.(피드백도 엄청 빠르십니다.) 이게 당연한 것 같지만 당연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 사람이 친절한 것 같기는 한데 뭔가 요청사항을 말하기 힘들게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만나는게 제일 꺼려졌었거든요. 대놓고 불친절한 것보다 만나기 더 싫었습니다. 하지만 이동혁 매니저 님은 정말 편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제가 편안하게 요청사항을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호텔에서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카톡을 남겼었는데 바로 호텔 측에 연락주서서 해결해주셨습니다.(이 일이 관례처럼 될 수 있어 구체적인 사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호텔에서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이라 호텔 측에 말씀을 드린 거였고 호텔 측도 수준급 서비스로 대응해주셔서 서로 좋은 마음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일로 호텔에 컨플레인을 걸어 어글리 코리안으로 기억되는 일은 같은 한국인으로써 삼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이동혁 매니저님은 뱉은 말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전 이 부분이 인간적으로도 좋게 보이더라구요. 이 부분은 제가 배우고 싶기도 한 부분이었습니다. 겪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이 참 깔끔하셔요.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신 줄 알았는데 꼭 지키시더라구요. 말 뿐인 사람이 참 많은데 이 분은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부부를 자기 가족 대하듯 세심하게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경계심을 완전히 푼 건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푸껫에서 시커먼스(?) 될 까봐 선크림에 빛 차단하는 파우더를 섞어주신다든지, 멀미하는 사람 있는지 체크해 주시고 멀미약을 챙겨주신다든지, 심지어는 가끔 숙소에서 둘이 쉬고 있을 때 카톡으로 지금 틀어보면 좋을 것 같은 노래도 보내주시고 ㅋㅋㅋ(이거 말고 더 많아요.)
우리가 첫 손님이 아닐 텐데 이렇게 해주시는 거 보고 놀랐어요. 초반에는 열정이 차오르는 시기라 더 각별한 느낌으로 이렇게 해주실 수 있으실 텐데 경험 많으신 분께서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는 거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행동들은 마음에서 우러났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분은 “만나는 사람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며 생각했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이 모든 말을 요약해서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현지 가서 “이동혁 매니저 님을 만났다면, 그냥 맡기시고 편안하게 다녀오시면 되겠습니다.”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일방이 아니고 쌍방이잖아요? 매니저님께서 우리에게 잘 해주시는 것만큼 우리 부부도 매니저님께 잘 해서 이런 선순환의 관계가 생긴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매니저님 우리 부부도 잘 한 거 맞죠?ㅋㅋㅋ)
이 글이 허니문 준비를 자유여행으로 할지, 여행사를 통해서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아울러 매니저 님께서도 이 글을 읽으실 텐데 이동혁 매니저님께서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긴 여행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부부 태국 박사로 만들어 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여행 때 또 만나요. 다음엔 아이 데리고 같이 갈게요~